학습 순서와 준비물

한 줄 요약 — 무엇을 어떤 순서로 배울지, 그리고 실제로 만들어보려면 무엇을 사야 하는지 정합니다.


이 문서가 목표로 하는 지점

마지막에 도달할 곳은 이겁니다.

고임피던스 소자에서 나오는 μV~mV급 신호를, 노이즈에 묻히지 않게 증폭하고, 여러 채널을 섞이지 않게 읽어서, ADC로 정확히 디지털화하는 회로를 직접 설계한다.

이걸 하려면 아래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. 각 질문 옆에 답이 있는 장을 적어뒀습니다.

질문어디에서 답하는가
이 신호원의 출력 임피던스(impedance)출력 임피던스 output impedance회로가 부하에 전압을 얼마나 굳건히 유지해 주는지를 나타내는 값으로, 낮을수록 부하에 덜 흔들립니다.자세히 보기 →는 얼마이고, 그게 왜 중요한가?2-06 출력 임피던스와 로딩
케이블을 연결했더니 신호가 줄었다. 왜?11-06 케이블과 프로브 로딩
증폭기를 어디에 몇 배로 넣어야 하나?13-02 게인 배분과 노이즈 예산
노이즈 플로어가 목표 SNR을 만족하나?12-02 SNR과 입력환산잡음
채널을 빠르게 스위칭하면 왜 옆 채널이 섞이나?16-01 액티브 어레이 리드아웃
샘플링 주파수와 필터 차단주파수(cutoff frequency)차단 주파수 cutoff frequency필터의 출력이 입력보다 −3 dB(약 0.707배)로 떨어지는 주파수입니다.fc=12πRCf_c = \frac{1}{2\pi RC}자세히 보기 →를 어떻게 정하나?13-06 안티에일리어싱 필터 설계

지금 이 질문들이 무슨 말인지 몰라도 괜찮습니다. 0장부터 순서대로 오면 자연스럽게 답할 수 있게 됩니다.


학습 순서

순서대로 읽어야 하는 이유

뒤 장은 앞 장의 계산을 그대로 재사용합니다. 예를 들어:

1장 분압기 공식2장 테브난 등가 (분압기를 등가 전원으로 보기)11장 기생 용량 로딩 (테브난 저항 × 기생 용량 = 시정수)16장 멀티플렉싱 세틀링 (그 시정수가 채널 스위칭 속도를 정함)

11장의 “세틀링 시간”은 결국 1장 분압기(voltage divider)와 3장 RC 시정수의 조합입니다. 건너뛰면 16장에서 막힙니다.

시간 배분 (참고용)

구간장성격
기초0~4여기는 손으로 계산해야 몸에 붙습니다. 연습문제를 반드시 푸세요
소자5~10데이터시트를 같이 열어놓고 읽으세요
실제11~13이 프로젝트의 핵심. 여기부터 “왜 내 회로가 안 되는가”의 답이 나옵니다
제작14~15실제로 만들 때 다시 펼쳐볼 부분
실전16목적지. 앞 장을 링크로 계속 되돌아봅니다

급할 때

당장 만들어야 할 게 있다면 16장 → 00 방법론 부터 보세요. 8단계 절차가 있고, 각 단계마다 필요한 앞 장을 링크로 가리킵니다. 막히는 곳만 돌아가서 읽으면 됩니다.


준비물

반드시 필요한 것

장비왜 필요한가가격대고를 때
디지털 멀티미터(DMM)전압·저항·도통 확인. 이게 없으면 디버깅이 불가능합니다3~10만원도통(continuity) 버저와 µA 단위 전류 측정이 되는 것. 자동 레인지면 편합니다
브레드보드 + 점퍼선납땜 없이 회로를 시험1~2만원접촉 불량이 잦으니 저가품 여러 개보다 중간급 하나
가변 직류 전원(DC power supply)전압을 바꿔가며 실험. 전류 제한(CC)이 핵심8~20만원전류 제한 기능 필수. 실수로 단락시켜도 부품이 안 탑니다
부품 키트저항·커패시터(capacitor) 기본 세트2~5만원E24 계열 저항 세트 + 세라믹/전해 커패시터 세트

💡 전류 제한이 있는 전원은 초보자에게 가장 가치 있는 투자입니다. 회로를 잘못 연결했을 때 부품이 타는 대신 전원이 전류를 막아줍니다. 실수로 배우는 비용이 크게 줄어듭니다.

신호 측정을 할 거라면 반드시

장비왜 필요한가가격대
오실로스코프(oscilloscope)파형을 봐야 노이즈·발진·세틀링을 알 수 있습니다. 멀티미터(multimeter)는 평균값만 보여줍니다30~100만원 (2채널 100MHz 기준)
함수 발생기(function generator)알려진 신호를 넣어야 게인·대역폭(bandwidth)을 실측할 수 있습니다 (14-05)15~40만원

오실로스코프는 최소 2채널이어야 합니다. 입력과 출력을 동시에 봐야 게인과 위상(phase)을 알 수 있습니다.

나중에 (제작 단계에서)

  • 납땜 인두 + 흡입기 + 플럭스
  • 핀셋, 확대경
  • USB 로직 애널라이저 (디지털 통신 디버깅, 3~5만원짜리로 충분)

컴퓨터만으로 할 수 있는 것

장비가 없어도 이 저장소의 모든 예제는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.

circuit sim examples/01-dc-basics/loaded-divider.yaml

시뮬레이션은 손계산을 검증하는 데 충분하고, 파형도 볼 수 있습니다. 다만 시뮬레이션은 기생 성분(parasitic)기생 성분 parasitics부품과 배선이 표기값 말고 원치 않게 함께 갖는 저항·용량·인덕턴스로, 고주파에서 회로의 성질을 바꿔 놓습니다.자세히 보기 →과 노이즈를 자동으로 넣어주지 않습니다. 그래서 11장에서 기생 성분을 직접 모델에 넣는 법을 배웁니다.


⚖️ 장비 트레이드오프

선택✅ 좋아지는 것⚠️ 나빠지는 것
저가 USB 오실로스코프싸다, 컴퓨터에 파형 저장 편함대역폭·샘플링률이 낮고 노이즈 플로어가 높아 소신호 측정에 부적합
전류 제한 있는 전원실수로 인한 부품 파괴 방지비쌈. 전류 제한에 걸린 걸 모르고 “왜 전압이 안 올라가지?” 하며 헤맬 수 있음
브레드보드빠른 시제품기생 용량(parasitic capacitance)기생 용량 parasitic capacitance부품·배선·케이블이 원치 않게 갖는 커패시턴스로, 고임피던스 신호원에서 대역폭을 가장 먼저 잡아먹습니다.자세히 보기 → 수 pF/접점, 접촉 저항, 긴 루프 → 고주파·고임피던스·저잡음 회로는 브레드보드에서 절대 제대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(14-06)

🔌 실제 쓰임새

여기 적은 장비 구성은 16장 케이스 스터디의 검증 절차에서 그대로 쓰입니다.

  • 함수 발생기 → 테스트 톤 주입 → 게인·대역폭 실측
  • 오실로스코프 → 세틀링 시간, 크로스토크(crosstalk)크로스토크 crosstalk옆 배선의 신호가 용량이나 자기장을 타고 내 신호에 섞여 들어오는 것입니다.자세히 보기 →, 노이즈 플로어 관찰
  • DMM → 바이어스 동작점(operating point)동작점 operating point신호가 없을 때 트랜지스터가 앉아 있는 전압·전류 자리로, 여기가 어긋나면 증폭이 잘려 나갑니다.자세히 보기 → 확인

⚠️ 이상과 실제의 차이

계산은 맞는데 실물이 안 된다의 90%는 이 셋 중 하나입니다.

  1. 측정 장비 자체가 회로를 바꿔놓았다 — 오실로스코프 프로브(probe)는 약 10 pF의 용량을 회로에 추가합니다. 고임피던스 노드에서는 이것만으로 파형이 달라집니다 → 11-06
  2. 접지가 기준이 아니었다 — 접지 루프(ground loop)접지 루프 ground loop접지가 두 경로로 이어져 만들어진 고리로, 자기장을 받아 전압을 만들어 냅니다.자세히 보기 →, 프로브 접지 리드의 인덕턴스(inductance) → 12-03
  3. 브레드보드의 기생 성분 — 특히 100 kHz 이상, 또는 신호원 임피던스가 100 kΩ 이상일 때 → 14-06

이 세 가지를 항상 의심하는 습관을 들이면 디버깅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.


연습문제

문제 1. 전류 제한이 5 mA로 설정된 전원에 10 Ω 저항을 연결하고 전압을 5 V로 맞추려 했습니다. 실제로 측정되는 전압은?

연습 0-01-1 — 전류 제한이 걸린 전원 회로도ILIM5mA전류 제한 5 mAR110ΩOUTGND
연습 0-01-1 — 전류 제한이 걸린 전원워크벤치에서 열기 →
풀이

전원이 5 V를 내려면 저항에 흐르는 전류는 옴의 법칙(1-01)으로

I=VR=5 V10 Ω=500 mAI = \frac{V}{R} = \frac{5\ \text{V}}{10\ \Omega} = 500\ \text{mA}
기호
I전류currentA
R저항resistanceΩ
V전압voltageV

가 필요합니다. 그런데 전류 제한이 5 mA이므로 전원은 5 mA만 흘립니다. 이때 저항 양단 전압은

V=I×R=5 mA×10 Ω=0.05 VV = I \times R = 5\ \text{mA} \times 10\ \Omega = 0.05\ \text{V}
기호
I전류currentA
R저항resistanceΩ
V전압voltageV

즉 50 mV만 나옵니다. 전원은 정전류 모드(CC)로 들어간 상태입니다.

이것이 “전압을 5 V로 맞췄는데 왜 0.05 V가 나오지?”의 정체입니다. 전원 앞면의 CC 표시등을 먼저 확인하세요.

문제 2. 오실로스코프 프로브의 입력 용량이 10 pF입니다. 출력 임피던스가 1 MΩ인 신호원에 이 프로브를 직접 대면, 대역폭이 어디까지 떨어집니까?

exercises/00-01-probe-loading.yaml
풀이

신호원 저항 R=1 MΩR = 1\ \text{M}\Omega과 프로브 용량 C=10 pFC = 10\ \text{pF}이 저역통과 필터를 만듭니다 (3-02, 4-03).

fc=12πRC=12π×106×10×10−12≈15.9 kHzf_c = \frac{1}{2\pi RC} = \frac{1}{2\pi \times 10^6 \times 10 \times 10^{-12}} \approx 15.9\ \text{kHz}
기호
C정전용량capacitanceF
f_c차단 주파수cutoff frequencyHz
R저항resistanceΩ

약 16 kHz. 100 MHz짜리 오실로스코프를 써도 소용없습니다. 프로브를 대는 순간 회로의 대역폭이 16 kHz로 잘립니다.

이것이 16-01에서 소스 팔로워(source follower)소스 팔로워 source follower전압 이득이 1인데도 쓰는 이유는 높은 임피던스를 낮은 임피던스로 바꿔 주기 때문입니다.자세히 보기 →로 임피던스를 먼저 낮춰야 하는 이유의 핵심입니다. 고임피던스 노드는 아무것도 연결할 수 없습니다.


다음 → 02 전하·전압·전류·저항